통신사ㆍ대기업 참여 예상됐지만, 수익성 고민 끝에 참여 안한듯
정부, 내달 2일부터 10일 동안 재공고⋯AI인프라 사업 차질 불가피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없어 공모 사업이 유찰됐다. 정부는 재공고를 거친다는 입장이지만, 추경 1조 4600조 원을 투입하며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던 정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국가AI컴퓨팅센터구축사업 공모가 이날 오후 5시로 종료됐으며, 공모 결과 응찰한 사업자가 없으므로 유찰됐다고 밝혔다.
공모 사업이 유찰된 건 기업들이 투자 비용 대비 사업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가장 유력한 사업자로 꼽혔던 삼성SDS 컨소시엄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 측은 이와 관련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여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만 약 2조 원으로 올해만 추경으로 1조4600억 원이 편성됐다.
당초 3월 이뤄진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에서 국내외 기업 및 기관 100여 곳이 서류를 제출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기업들은 SPC의 지분 및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참여의 뜻을 거뒀다.
사업 공고에 따르면 민간 기업은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을 출자해야 한다. SPC 지분은 공공 51%, 컨소시엄 49%로 공공이 높지만, 컨소시엄 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은 크지 않고 오히려 기업의 책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매수청구권 조항에는 SPC 청산 시 공공투자 지분을 민간 부문이 이자를 얹어 매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업 존속이 어려워질 경우, 기업이 정부에 이행 보증금을 반납하고 투입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없다.
공모 요건에 대한 설왕설래 속에, 일단 과기정통부는 공모 요건 변경 없이 재공고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국가계약법을 준용해 재공고(연장공고)할 예정이며, 재공고는 다음달 2일부터 10일 이상의 기간을 두고 공모 요건 변경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