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다음 달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350~1400원으로 전망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5월 시장 흐름에서 눈여겨볼 점으로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로 연결되던 기존 문법이 더는 통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측면에서 보면 재정적자가 악화하면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금리는 상승) 정부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통화가치도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기축통화 달러는 특별하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 미 국채 만큼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재정적자가 늘어나도 미 국채를 향한 끊이지 않는 수요가 뒷받침됐기에 금리가 상승하면 고수익을 노린 수요가 유입되곤 했다”고 부연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 국채를 사던 큰 손인 중동과 중국이 변했다고 진단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예전에는 중동이 미국에 원유를 팔고 달러를 받으면, 그 달러를 다시 미 국채에 투자하는 구조였고 중국도 미국에 온갖 물건을 팔고 달러를 받으면, 그 달러를 다시 미 국채에 투자하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인 변했다”고 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셰일 혁명을 통해 이제 원유순 수 출국으로 거듭났다. 그래서 사우디원유를 사는 큰손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으로 바뀌었다. 사우디 같은 중동국가들에 달러유입이 줄자 미 국채를 살 유인이 줄었다”면서 “실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감소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채권 중 장기물의 글로벌금리 상승세가 5월 하순 진정됐지만, 채권공급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이 없다”며 “그간 미국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글로벌자본이‘셀 아메리카’ 현상으로 재배치됨에 따른 달러화 내림세는 진정됐지만, 7월 8일에 90일의 상호관세유예만료를 앞두고 미국과 주요국의 협상기대감, 미국 상원의 감세법안공방 속에 환율은 재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