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30일 '어린이 보행 안전 캠페인' 결과를 발표하며, 어린이 2명 중 1명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행정안전부, 교육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4월 28일부터 5월 16일까지 3주간 진행됐다. 전국 17개 시·도별 초등학교 1곳씩 총 435명의 어린이가 참여했으며, ‘워크버디(Walk Buddy)’라는 보행 안전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용 자제 및 안전한 보행 습관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앱 분석 결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경고 알람을 받은 어린이는 전체의 54.0%에 달했다. 평일 사용자 비율은 56.6%로, 주말(49.7%)보다 1.14배 높았다. 하루 평균 경고 알람 횟수는 어린이 1인당 4.9회였으며, 평일엔 5.6회로 주말(3.7회)보다 1.51배 많았다.
연구소가 2017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시 시야 폭은 56%, 전방 주시율은 15% 감소하고, 전방 소리 인지 거리는 50% 줄어든다. 보행 경로에서도 좌우 이동 편차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어린이 보행사고는 타 연령층과 달리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 보행사고 사상자는 2694명으로, 2020년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인 보행사고는 4.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의 안전보행 습관이 23% 개선되고,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습관은 3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워크버디 앱 경고 알람 작동 시, 대부분 어린이는 즉각 반응해 걸음을 멈추거나 화면을 꺼 경고를 해제했다. 전체 알람의 86%는 5초 이내에 조치가 이뤄졌다. 앱 설치 초기 하루 평균 경고 횟수는 6.5회였지만, 캠페인 종료 시점에는 5.0회로 22.8% 줄어들었다.
광주서초, 경남교방초, 전남순창초 등 시범사업 대상 3개 학교 앞 교차로에서의 관찰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 비율은 캠페인 이후 35.3% 감소했다.
임채홍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영상을 보며 걷는 행동도 흔해졌다는데 이 경우 주변 인지능력이 떨어져 위험 상황 대처가 어렵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피한 시대인 만큼, 워크버디 같은 기술을 통해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