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0일 당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3차 TV 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당원들에게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 글을 쓰는 마음이 무겁다”며 27일 저녁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저는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해왔다. 그러나 의욕이 앞선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더 나아지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돌이켜보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오직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 덕분이었다”며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그 손길, 저는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의 제 발언으로 인해 혹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있진 않을까, 그로 인해 우리의 열정이 꺾인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를 바꾸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며 “그 기득권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최근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급기야 저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꺼내고 있다”며 “사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의혹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지금 밟아버려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는 위축되지 않겠다. 그러나 이 싸움은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가 있어야만 가능한 싸움”이라며 “여러분의 한 표, 여러분이 전하시는 단 한 마디가 정치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15%를 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발언 직후부터 개혁신당의 온라인 민원 게시판에는 탈당 요청 글이 쇄도했다. ‘탈당입니다’, ‘당원비 그만 낼게요’, ‘뭔가 다를 줄 알았다’, ‘너 같은 사람이 정치하면 안 된다’ 등의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