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0.8%↓·소비0.9%↓·투자 0.4%↓
4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활동지표가 모두 감소한 건 올해 1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25%)가 발효된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영향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5(2020년=100)로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 1.6% 감소한 이후 2월(0.7%), 3월(0.9%) 모두 증가했지만 4월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산업 생산 경우 광공업이나 서비스업 등이 기저효과로 조정돼 건설업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감소했다"며 "4월 주요지표는 대내적 불확실성 증대라든지 대외경제적 관세 영향이나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해 건설업 등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모두 줄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이 중 제조업은 자동차(-4.2%), 반도체(-2.9%) 등에서 부진하며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건 지난해 11월(-6.6%) 이후 5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발효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국내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기타 친환경차나 특수목적용 등 완성차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3월부터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관세 영향도 반영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내수 관련 지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줄면서 3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소매(1.3%), 정보통신(2.7%), 운수·창고(2.1%) 등에서 늘었으나 전문·과학·기술(-3.6%), 금융·보험(-1.2%) 등에서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0.9%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 내구재(-1.4%),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3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3월(-1.0%)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0.4%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9.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5%)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7%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토목은 6.6% 늘었지만, 건축에서 3.1% 감소한 영향이다.
산업활동지표는 모두 감소했지만, 3~4개월 지표 평균을 반영하는 경기종합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