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ESG 흐름 달라져⋯맞춤형 계획 마련해야” [2025 지속성장전략 포럼]

입력 2025-05-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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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반ESG, 유럽은 강화”…정책 양극화 본격화
생성형 AI 확산, 환경 리스크 확대…‘GPU가 녹고 있다’는 경고
“이젠 맞춤형 ESG 전략 필요”…지역별 규제 대응 강조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지속성장전략 포럼에서 '기로에 선 ESG, 트럼프 2기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14회 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ESG전략'을 주제로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지속성장전략 포럼에서 '기로에 선 ESG, 트럼프 2기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14회 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ESG전략'을 주제로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방향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지역별 시장 중요도에 맞춘 맞춤형 실행 전략을 세워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지속성장전략 포럼’에서 ‘기로에 선 ESG, 트럼프 2기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이번 포럼은 이투데이와 한국전략경영학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교수는 미국과 EU가 ESG 정책을 두고 뚜렷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ESG 자체가 정치화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반(反) ESG 기조로 후퇴하고 있는 반면, EU는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 등 제도를 도입하며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ESG가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EU는 정책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ESG를 강화하고 있다”며 “결국 글로벌 ESG 정책이 심각한 분기점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글로벌 ESG 투자자산은 한동안 가파르게 증가하다 최근에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문 교수는 “미국에서는 10개 분기 연속으로 ESG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간 ESG를 둘러싼 기류가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지속성장전략 포럼에서 '기로에 선 ESG, 트럼프 2기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14회 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ESG전략'을 주제로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지속성장전략 포럼에서 '기로에 선 ESG, 트럼프 2기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로 14회 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ESG전략'을 주제로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여기에 더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도 ESG, 특히 환경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있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불가피해지면서 탄소 배출 등 환경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다.

문 교수는 “샘 알트먼이 ‘GPU가 녹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생성형 AI의 확산이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넷제로 선도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조차 최근 3년간 탄소 순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정치·기술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ESG를 일괄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우리 기업들이 지역별 정책 기조에 맞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관련해서는 “소형모듈원전(SMR), 경제성을 갖춘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화석연료 등 기후 변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국가 개입이 강화되는 만큼 기업의 외교적 대응 역량도 함께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U에 대해서는 “CSRD 공시 의무화 대상 여부, 적용 시점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이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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