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다. 이와 함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코스피 5000' 공약 달성 의지 피력에 코스피는 9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2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1조 원을 훌쩍 넘긴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은 각각 3286억 원, 7273억 원어치 순유입됐다. 총 1조559억 원어치다. 개인만 홀로 1조738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미국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에 9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전날 경신한 연고점(2692.47)을 한 번 더 갈아치웠다.
업종별로 증권업종은 11.24% 상승률을 기록했고, 건설(4.57%), 금융(4.32%)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하락 업종은 통신(-0.03%), 오락/문화(-1.38%), 전기/가스(-1.81%) 등 3개 업종뿐이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36%), SK하이닉스(2.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4%) 등이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29%), LG에너지솔루션(-0.17%) 등이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위험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그러나 정규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2~4월) 실적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8% 넘게 급등했다.
국내 증시 개장 직전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의 발효를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호재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제동을 건 점도 시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에선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보수 정권에선 시장이 불공정·불투명했고 경영 지배권 남용이 일상이라 오를 수가 없었다"며 "객관적 상황 변화 없이 이런 것만 시정돼도 (코스피 지수가) 최소한 200에서 300포인트는 가뿐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5년간 1억 원 규모로 국내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코스피 5000' 공약 달성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50포인트(1.03%) 오른 736.29로 마감했다. 기관이 481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1억 원, 8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알테오젠(0.15%), 에코프로비엠(1.13%), HLB(2.23%) 등이 상승했고, 리가켐바이오(-0.26%), 에이치엘바이오(-2.01%), 클래시스(-1.20%) 등이 약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