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에 들어서는 소형 고급 주상복합 ‘디 아테온’이 역세권 입지와 희소성을 앞세워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미분양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과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로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길동 일원에 들어서는 디 아테온은 다음 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 아파트는 총 64가구 규모의 소형 고급 주상복합이다. 전용면적은 59㎡ 단일 구성이며 분양가는 10억6050만~10억9050만 원 수준으로 3.3㎡당 약 4600만 원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 도보권 입지와 비교적 높은 마감 수준, 희소성 있는 단지 규모가 특징이다.
다만 강동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 일대의 청약 성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서울의 민간 미분양주택은 942가구로, 이 중 287가구가 강동구에 집중돼 있다.
특히 디 아테온이 분양하는 길동 일대는 강동구 내에서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길동은 3월 말 기준 6개 단지, 총 24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에스아이팰리스 강동센텀 1차’는 총 64가구 규모로 이 중 41가구가 미분양이다. 2023년 9월 입주를 시작한 단지지만, 현재까지 절반 이상이 분양되지 못한 상황이다. 같은 시기에 공급된 ‘에스아이팰리스 강동센텀 2차’는 총 96가구 중 75가구가 미분양, 입주는 2024년 1월이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잔여 물량으로 남아 있다.
또 다른 인근 단지인 ‘퍼스원시티’는 총 45가구 가운데 전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24년 4월 말 입주가 예정돼 있었으나 공급량 전체가 소화되지 못했다.
분양가 경쟁력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디 아테온 바로 옆에 위치한 2004년 준공의 ‘길동예전이룸2차’(64가구)는 같은 전용 59㎡가 최근 6억 원 중반대에 거래됐다.
약 500m 떨어진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2020년 준공, 366가구)는 같은 면적이 올해 초 11억9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평당 약 4760만 원 수준으로 디 아테온과의 분양가 격차는 크지 않다. 다만 해당 단지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비교 우위가 있고 신축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세 차익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길동 인근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수요자들은 역세권이라도 소형 단지에 고분양가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비싼 가격에 원룸‧투룸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근 전용 59~84㎡ 구축 아파트 선호 경향이 더 뚜렷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