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이 미국의 관세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 부산 지역 자동차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29일 무협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이든텍을 방문해 '부산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번 간담회는 무역협회가 지난 3월과 5월에 진행한 미국 아웃리치 활동의 후속 조치로,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 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부산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 5개 사가 참석해 미국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관세 부과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린태 이든텍 대표는 “이달 3일부터 자동차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대미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다”며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대외 통상 리스크인 만큼 정부와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미국으로 직·간접 수출하는 300여 종의 부품 중 48종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3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고 나머지 부품들도 보편관세 10% 및 자동차부품 관세 25% 대상에 포함되는 등 관세 조치가 시행될 때마다 품목 확인과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멕시코·캐나다산 부품과 달리 한국산 부품은 관세 면제를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 끝에 약 10%의 비용증가분을 자체 부담하고 있으나,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대미 수출 자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수입자의 관세 부담 전가, 미국 내 완성차 제조비용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대미 수출환경 악화로 인한 수출 및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최근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해 우리 기업들의 투자 지역 주지사, 상·하원 의원 및 상무부 고위 인사 등을 만나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미 투자와 수출이 미국의 첨단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간담회를 비롯해 대미 관세 조치에 따른 무역업계의 피해 상황과 현장의 목소리를 면밀히 파악해 이를 정부 및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