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47-200 기반 공중통합 지휘통제기
핵 전쟁 포함 전자교란 속에서도 정상 운항
2022년 바이든 방한 당시 日오키나와 대기
2036년 전략화 목표로 후속기 E-4C 개발

‘둠스데이(doomsday)’는 종교에서 파생한 언어로 알려졌다. 신이 인간을 심판하는 날, 즉 핵전쟁이나 인류 종말을 불러올 수준의 대재앙 탓에 문명이 사라지는 날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른바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도 존재한다. 핵전쟁은 물론 대재앙 속에서도 공중 지휘통제가 가능한 항공기다. 글로벌 초강대국인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가 운용 중이고, 중국도 이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유사한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콜사인 ‘나이트워치(Nightwatch)’, 제식 명칭은 미국 공군 E-4B로 ‘국가 공중 작전 센터(NAOCㆍNational Airborne Operations Center)’로 불린다.
나이트워치는 핵 공격을 비롯해 인류 종말 위기에서도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전자 교란 공격 등으로 모든 전자기기가 마비된 상황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 1980년대 개발한 항공기인 만큼, 아날로그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이제는 사라진 '항법사'도 존재한다. 공중 급유를 통해 최장 1주일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그 이상은 보급과 엔진 윤활 목적 등으로 착륙해야 한다.
위기 때 미국 대통령을 수행하지만, 평상시에는 미국 국방부 장관의 전용기로도 활용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나이트워치를 타고 방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체는 방폭 기능을 갖췄고, 기내에서 핵무기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지휘 및 통신체계를 구축했다. ICBM과 핵 폭격기, 핵잠수함을 포함한 모든 핵전력과 핵전쟁 발발 시 지상과 해상ㆍ공중 전력에 대한 작전을 총괄할 수 있다. 핵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기체이다 보니 일부 외신은 이 항공기를 일컬어 “하늘에서 이 항공기를 목격했다면 당신의 수명은 고작 5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인류 핵전쟁이 일어날 때 미국 최고 통수권자는 에어포스-원이 아닌 나이트워치를 타고 공중에서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 이때부터는 나이트워치의 콜사인이 '에어포스-원'으로 바뀌는 셈이다.
나이트워치는 미국 군 통수권자가 유사 지역을 이동할 때 에어포스-원과 함께 움직인다. 다만 피해 분산을 위해 인근 국가에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나이트워치도 함께 움직였다. 적성 국가인 북한과 인접한 곳에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만큼, 나이트워치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머물며 유사시에 대비했다.
밑그림은 보잉이 개발한 하늘의 여왕 747-200이다. 50년 넘게 운용 중인 만큼, 미군 전략사령부는 이를 대체할 새 기종을 준비 중이다. 미 공군은 현재 E-4B의 후속기 E-4C는 ‘생존가능 공중작전센터(SAOCㆍSurvivable Airborne Operations Center)’다. 2036년까지 5대 모두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국방전문매체 디팬드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2036년부터 공중지휘통제기를 대신할 새 기체를 실전에 운용한다. 모두 5대의 보잉 747-8i를 매입, 본격적으로 둠스데이 시스템을 활용해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디팬드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4번째 기체가 이달 8일 미국 현지에 도착했다. 밑그림이 될 기체 5대 모두 대한항공에서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9200억 원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