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풀사료 신품종 '스파이더' 개발⋯축산 사료비 절감 기대

입력 2025-05-28 14: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종자 생산~유통 전 과정 첫 국산화⋯수입 품종 ‘플로리다 80’ 대비 생산성 약 14% 높아

▲풀사료 수입품종과 국산 신품종 스파이더 생장기 생육 비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풀사료 수입품종과 국산 신품종 스파이더 생장기 생육 비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겨울철 국내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의 신품종인 '스파이더(RDA Spider)'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자 생산에서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 기술로 완성해 생산성을 높여 축산 사육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사료작물인 IRG 품종 개발부터 종자 생산, 건초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주기 국산화 기술 체계’를 구축, 국산 풀사료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IRG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겨울철 사료작물이다. 전체 풀사료 재배면적의 약 66%, 생산량 기준으로는 동계 사료작물의 약 8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재배면적은 2016년 4만6000헥타르에서 2023년 8만9000헥타르로 증가했고 종자 소비량도 같은 기간 4945→8089톤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종자의 약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산 품종도 대부분 해외에서 채종돼 기후나 물류 불안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이번 성과는 농진청이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과제로 추진한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결과로 국산 풀사료 생산 전 과정을 국산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사례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국내 풀사료 산업계의 약점으로 작용했던 품질 불균일, 수입 의존, 가격 변동 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스파이더는 건물수량이 헥타르당 10.1톤으로 수입 품종 ‘플로리다 80’ 대비 생산성이 약 14% 높다. 또한, 벼 수확 후 재배가 가능한 답리작 체계에도 적합하다. 현재 전국 5개 지역(전남 영암, 경남 진주, 경남 고성, 전북 남원, 충남 논산) 총 42헥타르 면적에서 실증 재배 중이며 종자 업체 2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해 보급 기반도 마련했다.

농진청은 ‘종자 건조기’도 함께 개발했다. 종자 건조기는 드럼 회전과 열풍을 이용해 국내에서도 1기당 하루 2톤 이상의 종자를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다. ‘알팔파’, ‘톨 페스큐’, ‘사료피’ 등 다양한 사료작물의 종자도 건조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채종 시기가 장마철과 맞물리고 건조 시설이 없어 어려웠던 종자 건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2021년 개발된 열풍건초 생산기술을 이번에 처음 전주기 기술 체계에 통합해 생산, 유통과의 연계를 갖췄다. 열풍건초 생산기술을 통해 IRG 수분을 15% 내외로 빠르게 건조해 품질이 균일하고 저장성 높은 건초를 생산할 수 있다. 수입 건초 대비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약 36% 저렴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농진청은 현재 한국마사회와 협업, 공공 승마장에 IRG 열풍건초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사업과 연계해 대규모 열풍건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지역 농축협과 협력해 축산농가 전반으로 확대, 유통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기술이전 및 보급 속도에 따라 2027년까지 종자 자급률을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IRG는 100만톤 전후로 수입되고 있으며 35%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전체 시장(300억 원)에서 100억 원 이상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임기순 축산과학원장은 “스파이더를 중심으로 국내 종자 생산 기반을 갖추고 수입 건초를 대체할 국산 열풍건초 생산 기반을 함께 강화하면 안정적인 풀사료 자급 기반을 앞당겨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92,000
    • -1.11%
    • 이더리움
    • 4,702,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4%
    • 리플
    • 3,102
    • -3.87%
    • 솔라나
    • 205,700
    • -3.38%
    • 에이다
    • 653
    • -2.25%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5
    • -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1.34%
    • 체인링크
    • 21,290
    • -1.66%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