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50%를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양국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통화였다.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장은 “유럽위원회는 건설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접근에 대해 여전히 100% 전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생겼다”며 “양측은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고 긴밀히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그동안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EU 측은 “미국의 요구가 불명확하고 누가 대표인지도 알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 미국은 “EU가 미국 기업을 소송과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발동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7월 9일까지로 연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추산에 따르면 EU에 대한 50% 관세가 발동되면 3210억 달러 상당의 상품 교역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0.6% 가까이 떨어뜨리고 물가를 0.3%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