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웨이가 전체 인버터 3분의 1 차지
액세스 제한 등 보안 강화 필요성 커져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동반하면서 유럽의 전력 안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관건은 태양광 패널의 ‘두뇌’로 불리는 인버터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성된 전력을 변환해 전력망에 공급하는 인버터는 유지보수 작업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설계돼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인버터의 3분의 1은 중국 화웨이 제품이다.
중국산 인버터에 대한 안보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최근 중국산 인버터 일부에 정체가 불분명한 통신 장비가 탑재된 사실이 발견됐고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사용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리스크 조사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보안 불안과 부패 등의 문제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마리우스 바케 태양광 발전 연구 책임자는 “만약 태양광 패널이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된다면 유럽의 전력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태양광 발전 협회인 솔라파워유럽은 EU 측에 인버터에 대한 원격 액세스를 제한하도록 촉구하는 등 수입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보안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지난해 이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100KW(킬로와트)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의 인버터에 대한 원격 액세스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정비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