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중위권 싸움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주말 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승을 거뒀다.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지난주 5승 1패를 기록했다. 6경기 동안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실점이 5점에 그쳤고, 타자들이 적재적소에 점수를 내며 승리했다.
이 배경에는 베테랑인 황재균이 공격 첨병 역할을 맡으며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황재균은 23일과 24일에는 연속으로 4안타 경기를 펼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개인 통산 2205안타를 기록 중이던 그는 KBO 통산 안타 부문에서 단숨에 김태균(한화 이글스·2209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지난주를 8위로 시작한 삼성은 키움 전을 싹쓸이하더니 지난해 열세를 보였던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아리엘 후라도와 대니 레예스, 원태인이 호투를 펼쳤고 이호성, 배찬승을 필두로 한 불펜진의 활약이 빛났다.
그중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25일 KIA를 상대로 9회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디아즈는 이날 시즌 19호와 20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오스틴 딘(16홈런·LG 트윈스)을 4개 차이로 따돌리고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양 팀의 이 같은 상승세에는 '키움'과의 3연전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시즌 9개 구단 입장에서 키움은 승리 방정식으로 통한다. 최소 2승 1패를 거두거나 스윕으로 3연승을 거둬가는 형국이다. 키움을 상대로 3패 이상한 구단은 KIA와 SSG 랜더스 뿐이다. LG와 한화, 삼성은 5승씩을, 롯데 자이언츠는 6전 전승을 했다. kt는 7승을 가져갔다.
이로 인해 키움의 성적은 14승 41패 승률 0.255다. 2000년대 들어서 2할 승률을 기록한 팀은 키움을 제외하고는 롯데가 유일하다. 2002년 롯데는 35승 1무 97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승률 0.265를 기록했다. 현재 키움의 성적은 롯데의 승률보다 더 떨어진다.
올해를 용병 타자 2명으로 시작한 키움은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하고 두산 베어스 출신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수를 뒀다. 하지만 무너진 투수진과 타자들이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키움의 문제점은 최근에 이뤄진 과도한 탱킹 전략이다. 김하성-이정후-김혜성을 메이저리그(MLB)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반면 투자는 적었다. 자유계약선수(FA)에서도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온 데다 육성 부문에서도 처참히 실패했다. 조상우, 김휘집을 보내면서 얻은 신인 지명권이 무색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은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2002시즌 롯데보다 더 낮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7연패 중인 키움은 이번 주 KIA와 두산을 만난다. KIA를 상대로 시즌 전적 3승 3패를 보인 키움은 연패 탈출에 나선다. 7일 경기에서 7점 차 승부를 뒤집은 만큼 연패 탈출에 각오를 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