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이번 주(26~30일)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잡음, 미국 국채금리와 환율 변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엔비디아 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2540~2650포인트(p)를 제시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관세에 잠잠했던 트럼프는 또다시 시장에 관세 리스크를 주입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트럼프 발언은 '관세 리스크 정점 통과'를 베이스 경로로 설정해왔던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로 재설정의 고민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현재 협상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 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 등 IT 업체들 해외생산 품목에 대해서 25%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23일 미국 증시는 애플(-3.0%) 등 관세 피해주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들은 "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축소가 시사하듯이 EU와 애플 및 삼성전자 관세 발언은 협상 수단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실제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자 하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판단되며 주식시장도 지난 2~4월 중 관세 리스크에 여러 차례 노출되는 과정에서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금리, 달러·원 환율 등 매크로 변수들의 주가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안과 맞물린 미국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미 국채 수요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한동안 민감도를 낮게 가져갔던 2년·5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의 경우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도 이전과 달리 주가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주식시장에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수출주 실적 부진'이라는 잡음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는 미국 정부의 인위적인 원화 절상 압박 우려에서 기인하기에 주중 관련 뉴스 흐름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국내 수출주의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비디아 실적도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현재 엔비디아는 1분기 빅테크의 견조한 CAPEX, 사우디 대상 수출 호재 등에 힘입어 4월 저점 대비 약 39% 주가 반등세를 시현했다"며 "AI주의 중기적인 성장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으나 최근 주가 급반등 과정에서 재차 높아진 실적 눈높이,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및 규제 노이즈 등이 실적 발표 이후 일시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분할 매매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