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아공 대통령도 모욕…면전서 백인학살 의혹 추궁

입력 2025-05-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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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줄곧 남아공 백인 농민 박해 주장
관련 영상 틀고 기사 출력 종이 건네며 압박

▲시릴 라마포사(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해 망신을 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도 사실상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지 백인 농민 학살 의혹을 제기하며 라마포사 대통령을 추궁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과 남아공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농민 학살과 관련한 발언으로 긴장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NYT는 전했다.

취임 후 줄곧 남아공 백인 농민이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라마포사 대통령 앞에서 남아공 야당 정치인의 폭력 선동 영상까지 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영상 속 정치인은 “보어인을 죽여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보어인은 네덜란드어로 농부를 의미하는 말로, 남아공에서 네덜란드 이주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또 백인 희생자 소식을 다룬 기사들이 출력된 종이들을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건넸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그는 영상을 본 후 “남아공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당제 민주주의가 있다”며 “우리 정부 정책은 저 사람 말과 완전히 상반된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과 남아공은 백인 역차별을 놓고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조 중단을 지시했고 남아공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라마포사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방문했지만, 더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CNN방송은 “백악관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남아공 대통령을 매복 공격했다”며 “라마포사 대통령은 자신이 겪게 될 일에 대비할 수 있을 리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후 자신의 회담을 적대적인 순간으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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