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넉 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4시간 전 대비 2.7% 급등하면서 10만9856달러를 찍었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10만9358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더와 리플 등 다른 코인도 소폭 올랐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등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 진전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 상원은 19일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틀을 마련하는 법안을 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보급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 정부가 준비금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매수 재료가 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창업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게리 겐슬러 SEC 전 위원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 접근방식이 바뀌었다”며 “트럼프 정부는 우리 업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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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채가 매도되면서 무국적 자산인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다. 무디스는 16일 정부 부채와 이자 지급 비용 증가를 배경으로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날은 미국 2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한 것도 맞물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미국 국채와 달러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