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재고 발표되자 하락세로 돌아서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하락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46달러(0.74%) 내린 배럴당 61.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47달러(0.72%) 떨어진 배럴당 64.9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CNN방송의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ING 원자재 전략가들은 “이러한 긴장 고조는 이란의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큰 영향을 줄 수박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유입을 차단해 보복할 가능성도 유가를 밀어올린 요인이다. 프리아 왈리아 리스타드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긴장이 고조된다면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상당히 빠르게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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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가 발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EIA에 따르면 16일로 끝나는 한 주간 미국 원유, 휘발유, 증류유 재고 모두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 원유 재고는 시장이 감소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약 130만 배럴 늘었고 휘발유 재고는 약 80만 배럴 증가해 전주 감소세에서 전환했다.
미국의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도 재고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기에는 연료 수요가 급증해 재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2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이 OPEC+의 감산 압박에도 이달 석유 생산량이 이달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추가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