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으로 누리호 기술 이전 마무리 전망
윤영빈 청장 "우주청 예산, 3조 원까지 갔으면"
우주항공청이 화성 탐사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만들고 탐사 계획 논의에 착수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1일 경남 사천에서 연 우주항공청 개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차질이 올 것 같고 대신 화성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 우리는 과연 이 시점에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최근에 시작해 TF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미국 같은 경우 아르테미스, 달에 먼저 우주기지화하고 화성까지 진출하는 계획인데 나사(NASA) 국장이 바뀌고 나사 예산이 전체적으로 축소되면서 실무진 탐사는 증액되고 있어서 화성 탐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TF 논의 내용에 대해 윤 청장은 "화성을 가야 하는 이유와 가고자 하는 구체적인 이유, 목적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이와 함께 화성 탐사까지 어떻게 끌어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라면서 "화성 탐사에서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장점, 로봇·자동차·통신·반도체·철강·조선 등 강점을 가진 기술들을 우주 기술과 접목할 때 경제성까지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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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청장은 "화성의 유인 탐사가 좀 더 확대되고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참여할 기회는 더 많아졌다"면서 "미국-우리나라 국제 협력 아르테미스 계획 하에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올해 안으로 누리호 기술 이전 계약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발사체 재사용화 조기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청장은 "개청 이후부터 우주청과 항공우주연구원, 체계종합기업 간 3자 회의를 통해 누리호 기술이전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 왔고, 최근 큰 틀에서 의견일치를 이루었다"면서 "연내 기술이전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올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기술 이전 협상이 종료되리라 예상하고 있고, 기술 이전료·기술 이전 범위가 확정됐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 기술을 이전받고 운용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아마 2028년부터는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우주 수송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청은 또 2035년까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PS는 미국 GPS 대신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지역 위성 항법 시스템이다. 총 3조7000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기술 개발 난이도 등으로 관련 위성 1호기 개발이 예정보다 20개월 뒤로 연기된 상황이다.
윤 청장은 "지연이 되긴 했는데 전체적인 지연 원인 파악하고 개선안으로서 개선안 도출하겠다"면서 "1호기 지연은 있을지언정 35년까지 위성확보 시스템 8기를 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우주항공청은 △임무 위성 개발 △L4 태양권 우주관측소 등 탐사 역량 강화 △인재 확보 △2030년까지 신청사 건립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9649억 원으로 작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윤 청장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의 5배, 미국은 30배 정도의 큰 예산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많은 예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은 증액 비율을 보면 1조2000억~1조3000억 원 정도 예상되는데, 지금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1조5000억 원, 그다음에는 2조 원, 3조 원까지 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