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축구계 성불의 해? 유럽대회 결승 앞둔 손흥민, PSG의 운명은… [이슈크래커]

입력 2025-05-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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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EPA/연합뉴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EPA/연합뉴스)

글로벌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 그만큼 축구팀도 많을 수밖에 없죠. 축구팀은 많지만,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는 팀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십 년 동안 특정 대회를 우승하지 못한다든가, 대회 가리지 않고 장기간 우승에 실패해 매 시즌이 끝나면 이를 성토하는 각 팀 팬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죠.

축구팀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 그중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의 실력을 갖춘 선수가 장기간 우승을 못 하거나 아예 우승 경력이 없으면 아쉬움의 대상이 되거나 ‘무관의 제왕’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놀림감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팬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던 팀이나 선수가 우승에 성공하면 ‘성불’했다고 표현합니다. 2025년 축구계에선 성불에 성공한 선수와 팀이 여럿 나오며 ‘성불의 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죠.

유럽 축구 시즌이 막판에 다다른 지금도 성불 기회를 노리고 있는 팀들과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이강인이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PSG)도 있죠. 어떤 팀들이 올해 성불에 성공했고, 어떤 팀들이 성불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을까요?

▲2024-2025시즌 FA컵에서 우승 후 환호하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2024-2025시즌 FA컵에서 우승 후 환호하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컵 대회 우승으로 성불한 120년의 팰리스·70년의 뉴캐슬·51년의 볼로냐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900년대 초와 1990년대 중후반의 전성기를 제외하면 리그 중상위권과 하위권을 맴돌던 팀입니다. 이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죠. 그런데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나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우승 경력까지 몇십 년간 없었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1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실질적인 구단주로 올라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갑부 구단주가 이끄는 구단이 됐고, 그 성과를 올해야 거둘 수 있었죠. 뉴캐슬은 3월 있었던 EFL컵 결승에서 우승 후보인 리버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1954-1955시즌 FA컵 이후 70년 만에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어요. 뉴캐슬 팬들은 이 우승을 단순한 성불을 넘어 앞으로의 황금기가 시작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70년 만의 우승도 대단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올해 창단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려 120년 만의 성불에 성공했어요. 팰리스는 2010년대 초반까지는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하위권 클럽이었습니다. 이후엔 EPL에 정착하는 데 성공하며 팀의 규모를 키워나갔죠.

그 성과는 올 시즌 FA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18일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1905년 창단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어요. FA컵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도 부여되죠. 이 역시 팰리스에게는 최초의 메이저 유럽대회 무대 참가입니다. 한 번의 우승으로 2개의 기록을 세우게 된 거죠.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세리에A 소속 볼로냐도 이탈리아컵에서 우승하며 성불에 성공했어요. AC밀란을 1-0으로 꺾고 5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거죠. 120년과 비교하면 절반도 채 안 되지만, 51년도 정말 긴 시간임을 부정할 순 없어요.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와 함께 뮌헨서 성불

해리 케인은 현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입니다.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세 차례의 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같은 시기 2018 월드컵 득점왕도 차지했죠. 이러한 성과로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월드클래스로 칭송받지만 실력과는 별개로 단 한 번의 공식 대회 우승 커리어가 없어 '무관의 제왕'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도 생겼습니다.

토트넘에서 뛰던 시기 케인은 EPL 우승을 하지 못했고, 컵대회에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EPL 준우승 1회, 유로 2020 준우승 등 클럽·국대를 가리지 않고 아쉬운 무관 기록을 이어갔죠.

그러던 2023-2024시즌 케인은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합니다. 뮌헨은 리그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팀이라 그의 무관 행진도 쉽게 깨질 것으로 생각했죠. 하지만 뮌헨 이적 후 첫 시즌 뮌헨은 무려 12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시즌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합니다. 케인은 이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유로 2024 준우승 및 득점왕이 되며 무관의 제왕이란 조롱은 더 거세졌어요.

영원히 무관의 저주에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던 케인은 2025년 마침내 성불에 성공했습니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하며 무관 기록을 깬 거죠. 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가 포함된 게시글로 도배하며 얼마나 기쁜지를 몸소 알렸어요. 팬들은 기뻐하면서도 “이제 무관의 제왕이 아닌 우승 경험해본 평범한 월드클래스가 됐다”며 아쉬움과 기쁨이 섞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케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에릭 다이어 역시 뮌헨에서의 우승으로 무관 기록을 깼어요. 다이어 역시 케인과 함께 토트넘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고, 케인보다 한 시즌 앞서 뮌헨으로 이적했죠.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과 손흥민, 무관의 저주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올 시즌이 막판까지 온 가운데 토트넘은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22일 열리는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죠.

손흥민에게도 이번 결승은 특별합니다.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면 우승 기록이 없고, 이마저도 성인 대회가 아닌 U-23 대회였어요. 손흥민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사실상 그의 마지막 우승 도전일 가능성이 큽니다.

손흥민은 결승을 앞둔 인터뷰를 통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새 역사를 쓰고 싶다”며 “리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 우승으로 모든 걸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어요.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이강인 속한 PSG,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성공할까

PSG는 2010년대부터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흥강호로 급부상하며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쿠프 드 라 리그(프랑스 리그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등 프랑스에서 열리는 모든 1부 리그 대회의 최다 우승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럼에도 최대 라이벌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팬들에게 “너희는 챔스 우승도 못 해본 팀”이라는 놀림을 계속 받고 있어요. 마르세유는 프랑스 구단 중 유일하게 챔스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PSG는 챔스 우승을 간절히 염원해 왔죠.

PSG는 2019-2020시즌 챔스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하며 창단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어요. 올 시즌 PSG는 25일 스타드 랭스와의 쿠프 드 프랑스 결승, 다음 달 1일 인터 밀란과의 챔스 결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PSG가 창단 첫 챔스 우승과 프랑스 구단 최초의 트레블(단일 시즌 메이저 대회 3관왕)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또한, PSG가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강인은 2007-2008시즌 맨유의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챔스 우승에 성공한 한국인 선수가 돼요. PSG의 선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관심은 적지만…레알 베티스 창단 첫 대륙대회 우승 노려

UEFA 컨퍼런스리그는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의 대륙대회에요. 그러다 보니 빅리그 강팀들은 매 시즌 1~3팀 정도만 참가해 팬들의 관심에선 멀어져 있지만, 엄연히 유럽축구연맹 주관 대륙대회로 인정받고 있죠.

올해는 성불의 해라는 표현에 걸맞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는 물론 이 대회까지 3개의 대륙대회 결승 모두 성불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요.

결승에 진출한 레알 베티스는 이번에 우승한다면 창단 최초 대륙대회 우승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 팀인 첼시가 전력 면에서 우위로 평가받고 있어요. 첼시 역시 이번에 우승하면 유럽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구단이 됩니다.

2024-2025시즌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3개의 대륙대회에서 몇 개의 팀이 성불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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