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우승자 최강록 어록집⋯완벽 서사물

입력 2026-01-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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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조림 인간. 재도전해서 좋았다” “조림을 잘 못하지만, 잘하는 척 했습니다” “나를 위한 요리에서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시그니처가 없습니다”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출처=제미나이 나노바나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출처=제미나이 나노바나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감동.

서바이벌 결승전을 지켜본 이들의 소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우승자를 ‘스포일러’로 알고 있었다는 점이죠. 스포를 넘어선 감동은 놀랍게도 그의 ‘이야기’에 있었는데요. 음식 경연에서 말입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13일 최종회(13회)를 공개했는데요. 시즌2의 우승자는 백수저 최강록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한 요리’를 주제로 열린 결승에서 최강록이 내놓은 마지막 한 접시는 심사위원과 동료 참가자들,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멈춰 세웠는데요. 접시만큼이나 진한 그의 진솔함 때문이었죠.

“나야, 재도전”

최강록의 시즌2는 시작부터 명확했습니다. 시즌1 탈락 이후 히든 백수저로 다시 무대에 오르며 남긴 “나야, 재도전”. 지난 시즌 최고 유행어 “나야, 들기름”을 이용한 출사표였는데요. 가벼운 밈처럼 소비됐지만, 결과적으로 시즌 전체의 방향을 예고한 문장이 됐는데요.

히든 백수저라는 설정 탓에 그는 1라운드부터 참가해야 했죠. 출발선부터 불리했지만, 이후 흐름을 보면 이 구조가 오히려 서사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캡처)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캡처)

“나는 조림 인간입니다”

최강록은 1라운드에서 민물장어를 통으로 썰어 조림을 선보였고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의 만장일치로 생존했는데요. 이후 붙기 시작한 별명이 조림핑, 연쇄 조림마, 욕망의 조림 인간. 그는 이 캐릭터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세미파이널 ‘무한 요리 천국’에서 그 정체성은 정점에 이르렀는데요. 대부분 참가자가 180분 동안 여러 요리를 내놓은 가운데 최강록은 단 하나의 조림 ‘무시즈시’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결과는 시리즈 최고점. 조림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조림좌’를 완성한 순간이었죠.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사진제공=넷플릭스)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사진제공=넷플릭스)

“조림을 잘 못하지만, 잘하는 척했습니다”

이처럼 시즌 내내 그는 조림으로 승부했고 그 선택은 대부분의 라운드에서 통했습니다. 1대1 흑백 대전에서 대파 차완무시를 연합전과 사생전에서는 같은 재료로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해석력을 증명했죠. 하지만 그 엄청난 조림을 두고 그는 ‘척’을 했다고 표현했는데요. “척하기 위해서 살아왔던 인생이 좀 있었습니다”고 고백하며 잘하지 못하지만 잘했다 평가받으니 더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캡처)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캡처)

“나를 위한 요리에서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파이널 라운드 미션 ‘나를 위한 요리’에서 최강록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림을 선택하지 않았는데요. “저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면서요. 그러면서 깨두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죠.

“제가 예전에 뜨거운 국물에 이 깨두부를 녹여서 먹었던 그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저한테 약간 근성, 그리고 '게을러지지 말아야지'라고 알려 준 것이 이 깨두부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로 채워 넣었다”고 말했는데요.

이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강록은 깨두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깨두부를 덩어리 방지, 불 조절, 지속적인 저어주기 등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요리라며 ‘근성의 요리’라고 설명했는데요. ‘흑백요리사2’ 결승전에서도 시간 대부분을 깨두부를 만드는데 사용했죠. 그러면서 깨두부를 ‘자기 점검’의 도구라고도 덧붙였는데요. 90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서도 일부러 힘든 선택을 해보며 스스로를 확인하고 싶었다는 말은, 시즌 내내 보여준 태도와 맞닿아 있죠.

깨두부는 그에게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 반드시 제값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알려준 음식인데요. 이를 심사위원 앞에서는 “제 가게에서의 경험, '남은 닭 뼈를 어떻게 할까' 막 구워서 넣었던 기억. 뭐, 그리고 파를 막 듬뿍 넣어서 해장을 했던 기억”이라고 말하며 넌지시 그 세월을 그렸습니다.

“사실 저는 시그니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의 킥은 뭐냐’, ‘너의 시그니처는 무엇이냐’. 그런데 사실 저는 시그니처가 없습니다.” 최강록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주방에서 티 나지 않게 반복되는 일을 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했는데요. 그저 일을 하는 사람, 그 일도 티 나지 않게 반복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운’이 좋았다고요.

이 말은 그저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티 나는 일은 아니지만 모두 이렇게 일을 하고 이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기에 충분한 말이었죠.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캡처)
▲ '흑백요리사2' 우승자의 완벽 서사물…최강록 어록집 (출처=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캡처)

“수고했다, 조림 인간. 재도전해서 좋았다”

결승의 엔딩처럼 남은 이 문장. 시즌 내내 조림으로 자신을 증명해온 인물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마침표와도 같았는데요. 나야 재도전에 이은 재도전해서 좋았다. 이 우승이 성취가 아니라 회수임을, 그리고 그 도전이 결코 무모한 것이 아님을 느끼는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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