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가상자산 ‘트론’ 만든 이
밈 코인 1860만 달러어치 보유
가상자산 플랫폼에도 7500만 달러 투자

중국 태생의 가상자산 거물 저스틴 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행한 밈(Meme) 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CBS에 따르면 선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밈 코인의 최대 보유자로서 모두와 교류하고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게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개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며 자신을 트럼프 ‘최고의 팬(TOP fan)’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D.C. 외곽의 개인 골프클럽에서 여는 만찬에 오피셜트럼프를 가장 많이 보유한 220명을 초대했다. 이 중에서도 최상위 25명은 ‘트럼프와의 독점 리셉션’에 참석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대통령 가족과의 관계를 강화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오피셜트럼프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취임하기 사흘 전인 1월 17일 작년 7월 피격 당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담아 발행됐다. 트럼프그룹 계열사와 ‘파이트파이트 파이트LCC’가 전체 공급량의 80%를 관리하고 있다. 출시 직후 개당 약 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4월 초 8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트럼프 만찬 행사가 발표된 이후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 이날은 1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분석업체 인카디지털에 따르면 초청장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밈 코인 구매에 쓴 금액은 1억4000만 달러(약 2100억 원)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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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에 따르면 선은 ‘선(Sun)’이라는 사용자 이름의 지갑에 1860만 달러 상당의 오피셜트럼프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와 연계된 가상자산 플랫폼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도 7500만 달러(약 1040억 원)를 투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선은 가상자산인 트론을 만든 인물로 보유 자산은 85억 달러에 이른다. 선은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 조형물을 경매에서 620만 달러에 낙찰받은 후 이를 먹어버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3년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시장 조작 등 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과 SEC는 올해 초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소송 중단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밈 코인을 위해 만찬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이해 충돌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 정부 감시단체인 어카운터블US는 “트럼프 밈 코인 구매 경쟁이 외국인이나 기업 세력에 감시 없이 트럼프에 비공식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