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변동 있어도 시간 지나면 레버리지 될 것”
애틀랜타 연은 총재 “관세 영향 반영 안됐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경고가 이어지자 스티븐 미런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미런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수입은 미국경제의 14%에 그친다. 그런 유형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제한적”이라며 “이번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관세를 도입해왔고 관세는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미있는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2~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고 강조했다. 4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8%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되기도 했다.
미런 위원장은 미국 수입업체에 대해서도 “유연성이 있다”며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거나 우리를 더 잘 대우하는 다른 나라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연성이 레버리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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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물가나 경제활동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레버리지를 갖게 되고 오히려 이를 통해 관세 부담을 다른 나라에 강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무모한’ 지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함으로써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와 감세 패키지 등의 정책을 통해 공급 측면을 확대해 금리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관세가 물가 상승률에 미칠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보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 초 “관세 정책 효과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효과가 짧게 지속될 수 있지만 더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이달 12일의 (대중국) 상호관세 유보 이후에도 단기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대중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금까지 관세 영향이 실제로 수치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선행 매수, 재고 축적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관세 부과 전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곧 가격 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