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편 해결이 곧 혁신”… LG전자, BMW 물류망 바꿨다

입력 2025-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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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G전자, BMW에 과감한 제안
20주 걸리던 납기, 최대 2주로 단축
BMW "올해부터 전면 도입”
구광모 회장 ‘고객 관점 경영’, 글로벌 B2B 현장서 실현

▲LG전자 VS사업본부 은석현 사장(왼쪽)과 BMW그룹 구매 및 공급업체 네트워크 디지털 담당 플로리안 바이그 수석부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BMW 하이씨 세일즈 개막식을 축하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 은석현 사장(왼쪽)과 BMW그룹 구매 및 공급업체 네트워크 디지털 담당 플로리안 바이그 수석부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BMW 하이씨 세일즈 개막식을 축하하고 있다.

LG전자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 BMW와의 협업을 통해 복잡했던 유럽 공급망을 획기적으로 재편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철학 아래 LG전자는 BMW에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물류 경로를 단숨에 바꾸는 과감한 제안을 내놨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불편을 먼저 해결하라”는 경영 철학이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에서 실현된 사례로 평가된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유럽 고객사인 BMW 그룹의 물류 체계에서 구조적인 병목 지점을 발견하고 공급 경로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했다.

LG전자는 BMW에 차량용 조명 시스템, 디지털 클러스터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LG전자 VS사업본부는 BMW의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에도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협력을 확대해왔다.

문제는 공급망이었다. 기존에는 LG 생산기지에서 출발한 부품이 유럽의 보세 창고를 거쳐 BMW의 물류 허브로, 다시 타국의 조립공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 복잡한 경로는 평균 16주, 길게는 20주까지 소요되는 비효율을 야기했다. BMW 입장에서도 재고 부담과 예측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컸다.

이를 간파한 LG는 대담하면서도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기존 루트를 과감히 생략하고 LG의 아시아 공장에서 BMW 조립공장으로 부품을 직배송하는 새로운 경로를 제안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 리드타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5주로 대폭 단축됐다. 기존 대비 최대 90% 가까이 납기 기간이 줄어든 셈이다. 예측 가능성과 유연성도 크게 향상됐다.

BMW는 이 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모든 물류에 해당 방식을 전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와 BMW는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하이씨 세일즈(High Sea Sales) 킥오프 행사’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VS사업본부 은석현 사장과 BMW그룹 플로리안 바이그 구매 및 공급망 디지털화 부문 수석부사장이 참석해 양사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특히 향후 물류 체계 전면 전환에 대한 의지를 함께 다졌다.

이번 사례는 LG전자의 선제적이고 고객 중심적인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신뢰를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구광모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 강조한 '고객 가치 중심 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구 회장은 평소 “고객의 불편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해야 비로소 진정한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해왔다. 그의 경영 철학은 ‘현장의 작은 불편도 기회로 전환하라’는 실행 중심 조직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LG가 추구하는 고객 가치”라며 “팀원들이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기존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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