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첫 북한인권 고위급 회의…탈북자 증언 놓고 남북 충돌

입력 2025-05-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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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 증언자에 “인간쓰레기” 비난
한국 대사 “인권침해 중단되면 핵무기 개발도 중단”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유엔 웹TV 캡처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유엔 웹TV 캡처
유엔총회에서 처음으로 북한인권을 놓고 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유엔총회는 뉴욕 본부 회의장에서 필레몬 양 유엔총회 의장 주최로 북한 인권침해를 논하는 고위급 전체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에 따른 것이다. 그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인권이사회가 회의를 개최한 적은 있었지만, 총회 차원에서 고위급 회의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국제인권단체와 탈북자들이 나와 북한 인권 침해 실상을 증언했다. ‘11살의 유서’ 작가인 탈북자 출신 김은주 인권운동가는 “오늘날에도 젊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돼 현대판 노예제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싸우는지,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김정은 정권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인 강규리 씨는 “북한에는 아직도 기본적 인권을 빼앗긴 채 외부 세계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접하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있다”며 “북한에서 허용되는 유일한 종교나 신념은 김씨 가문의 세습통치를 정당화하는 주체사상뿐”이라고 비판했다.

회의에선 한국과 북한의 날 선 공방도 있었다. 당사국 자격으로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먼저 발언자로 나선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개탄스러운 것은 자기 부모와 가족조차 신경 쓰지 않는 인간쓰레기를 증인으로 초청한 것”이라며 증언자로 나선 탈북자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김은주 씨와 강규리 씨 같은 용감한 탈북자들의 가슴 아픈 증언은 그들이 피해 온 잔혹성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랜 기간 북한 인권 침해는 핵 위협에 가려져 왔지만, 인권 침해는 이차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권 침해가 중단된다면 핵무기 개발도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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