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비중 미국 24.3%로 1위⋯중국·일본 뒤이어
진입장벽 낮은 ‘과일소주’, 수출액 성장세⋯전년 대비 5.4% 증가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일본·동남아 등에서 한국 소주(K-소주)를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과일소주’가 K-소주의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일반 소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에 달콤한 맛으로 처음 소주를 마시는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다.
26일 관세청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처음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중량은 12만4000톤(t)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이 24.3%로 가장 높다. 이어 중국(19.9%), 일본(19.2%) 순이었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다양한 과일 맛을 첨가한 과일소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9600만 달러를 기록, 전체 소주류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반 소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는데, 과일소주는 5.4% 늘며 증가 폭이 더 컸다.
과일소주는 2010년대 중반 2030 젊은 층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인기가 뜨거웠지만, 현재는 인기가 다소 시들하다. 반면 해외에선 일반 소주보다 과일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음식·주류 소비로까지 번지며, 한국 소주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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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주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점도 해외 소비자들이 과일소주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희석식 소주 특유의 쓴맛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겐 달콤한 맛과 향으로 입문용 술로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일소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법이 담긴 영상이 활발하게 공유 중인데, 많게는 수십 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다. 과일소주에 요구르트나 레몬, 탄산음료 등 개인 기호에 따라 추가한 뒤 섞어 마시는 방식이다. 여기다 국내업체들이 출시한 과일소주는 딸기, 블루베리, 레몬, 복숭아 등 다양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인기 요인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소주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과일소주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