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닌텐도가 내달 5일 출시 예정인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의 메인 반도체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또 이는 닌텐도가 내년 3월까지 초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2000만 대 이상의 스위치2를 판매할 수 있도록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올해 스위치2 판매 목표를 기존에 1500만 대로 설정했다. 2017년 선보인 스와치1은 출시 10개월 동안 약 1500만 대가 판매됐다.
스위치2는 일본 내 사전 신청이 220만 건 몰릴 정도로 출시 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심지어 더 많은 예약을 받지 못한 데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현재 이를 위해 엔비디아가 설계한 맞춤형 프로세서를 자사의 8나노 공정 기술로 생산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생산 속도는 충분하며, 필요시 더 늘릴 수 있다고 알렸다. 단 실제 물량 확대는 폭스콘 등 하드웨어 조립업체의 생산 능력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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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은 삼성에게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경쟁 중이다”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삼성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은 가동률이 높아지거나 사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와의 경쟁에서 고전해왔다. TSMC는 꾸준한 기술 업그레이드와 대량 생산 능력으로 애플, 엔비디아와 같은 고객을 유치하며 격차를 벌려왔다. 이번 계약은 삼성이 메모리와 더불어 제2의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는 파운드리 사업에 의미 있는 검증 사례라고 불룸버그는 해석하기도 했다.
닌텐도는 오래전부터 삼성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왔다. 블룸버그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향후 스위치2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될 때 자사의 OLED 패널을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