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이재용 회장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다. 준감위 활동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말씀하셨다"고 20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준감위와 이 회장과의 회동에 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는 체제"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준감위는 최근 공개한 최근 발간한 2024년 연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이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과 준감위가 회동한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 삼성이 과거 정치권과의 관계 때문에 고통받았던 것에서 완전히 단절되기 위해서는 좀 더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갖고 경영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고, 가장 좋은 방법은 준법 경영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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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취임 1주년에 관해서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고하시고 이를 위한 조직 개편에 매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기술 강화를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반도체 사업 '구원투수'로 등장한 전 부회장은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전 부회장은 취임 이후 그간 고전했던 메모리 사업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 산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조직을 HBM 전담 총괄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개발만 전적으로 담당하는 HBM 개발팀도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준감위는 지난 2월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의 삼성 관계사 사업장을 방문해 준법 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동유럽에서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데 인권에 대해 아주 강화된 체제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왔다"며 "국내와 달리 다양한 민족이 있는 해외 사업장에서 수고하시는 해외 주재원들의 노고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