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통화 ‘긍정적’, 유가 상승폭 상쇄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0달러(0.32%) 오른 배럴당 62.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13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65.5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유가를 밀어올렸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관영 미잔통신에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을 고집한다면, 양국 간 핵 협상은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호즈 스톤엑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합의가 타결되면 미국 제재가 완화돼 시장에는 하루 30만~40만 배럴 규모의 이란 원유 공급이 기대됐지만 그런 공급 증가 가능성은 이제 매우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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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 둔화 등은 유가 하락 요인이었으나, 지정학적 요인보다 영향력이 크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러‧우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상승폭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시간에 걸친 통화가 “매우 잘 됐다”며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평화 협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유가는 향후 관세와 미국과 이란 협상, 러‧우 전쟁 종식 협상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우 전쟁 협상과 관련해서는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원유 수출이 늘고 유가에는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