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경제학'=짐바브웨...'셰셰'는? [그 공약, 안 사요]

입력 2025-05-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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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0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6·3 대선을 코 앞에 두고 '호텔경제학'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급부상했다. 친중 굴욕 외교의 상징처럼 된 과거 '셰셰' 발언 역시 경쟁 후보들로부터 집중공세를 받고 있다. 여론에서도 두 화두에 대한 부정 평가 비중이 긍정을 넘어섰다.

20일 본지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를 활용해 5월 12~19일 일주일 동안 호텔경제학과 셰셰 발언에 대한 △긍·부정 감성 단어 △관심도(언급량) △연관어를 조사했다.

호텔경제학, 방송토론 후 언급량 급증

썸트렌드가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트위터 내에서 '호텔경제학'과 '셰셰' 발언의 언급량을 도출한 결과 호텔경제학은 최근 일주일간 약 4300건가량 언급됐다. 17일 139건에 그쳤던 언급량이 대선후보 첫 방송토론이 있었던 18일 1298건으로 급증했다. 19일엔 논란이 가열되면서 2794건으로 뛰었다.

'셰셰' 발언은 같은 기간 3500건을 넘어선다. 이 후보가 "(총선 때) '셰셰'(라고) 했다.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 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과 중국이 싸우든 말든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틀린 말 했나"라고 정면돌파했던 13일 1069건으로 언급량이 뛴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방송토론 이후 하루 400건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

호텔경제학·셰셰 부정 여론 상당

호텔경제학은 '호텔 예약'을 중심으로 한 이재명식 경제순환론이다. 이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호텔경제학은 이렇다.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 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는다. 가구점 주인은 이 돈으로 치킨을 사 먹고,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한다.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는다.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이 없지만, 돈은 돌았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과 지역 상품권 같은 정책으로 확장 재정을 펴야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보고 있다. 호텔경제학은 이 후보의 이같은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는 이론이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꺼냈다가 비판받았던 것을 최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다시 재소환했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를 놓치지 않고 토론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준석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며 "케인지의 승수효과를 노린 것인가. (돈이) 도는 과정에서 돈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한계 소비성향이 1로 해서 돈다. 무한 동력인가"라고 비꼬면서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여론은 어떨까. 빅데이터를 통해 본 호텔경제학에 대한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상위 15개 긍·부정 감성 단어 중 부정 단어가 8개, 중립 2개, 긍정 5개였다. 그러나 긍정 감성 단어로 도출된 '기대되다', '치명적', '핫하다', '지지하다', '옹호하다', '유서 깊다', '밈' 등도 실제로는 부정적인 평가로 쓰인 경우가 적지 않다. 호텔경제학을 옹호·지지하는 데 대한 비난과 반어적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관련한 수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양상됐지만 이 역시 긍정 감성으로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

중립 감성 단어로 분류된 '가능하다'와 '충격'도 마찬가지다. 호텔경제학의 현실적 가능성보다는, 호텔경제학이 '120원 커피 원가' 논란과 함께 지지층에 충격파를 주는 게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인용 혹은 재게시된 영향이다. 부정 평가에선 '비판하다', '잘못되다', '망언', '손해', '오류' 등이 확인됐다.

셰셰의 긍·부정 평가에서 '틀리다'가 가장 상위 단어로 도출됐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셰셰 발언에 대해 "이재명의 굴종은 틀렸다"고 비판한 것이 재인용된 영향으로 보인다. 상위 15개 긍부정 감성 단어 중 부정 평가 비중은 10개였다. '비판', '논란', '위협', '재앙', '우려', '긴장', '불안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셰셰 발언을 통한 이 후보의 안보 및 외교관을 우려하는 시선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경제학 연관어 1위 '이준석'...셰셰, 외교·안보 키워드 줄이어

호텔경제학 연관어에선 이준석, 이재명 후보가 방송토론 공방 당시 언급했던 키워드들이 대거 등장한다. 1위는 호텔경제학을 꺼내 이재명 후보와 설전을 벌인 '이준석' 후보가 차지했고, 이어 '경제학', '호텔', '이재명', '경제', '민주당', '커피' 등이 뒤를 이었다. '커피'는 호텔경제학과 함께 집중 공세 대상이 됐던 '120원 커피 원가' 논란의 영향으로 보인다.

10~20위엔 '돈', '유세', '승수효과' 등이 올랐다. 특히 20위권엔 '인플레이션', '하이퍼인플레이션',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이 등장했다. 이준석 후보가 방송토론 당시 "(호텔경제론이) 실제로 구현된 사례가 짐바브웨 아니면 베네수엘라"라며 "그 나라들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든지 복지 과잉 때문에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었는지는 우리 국민이 아실 것"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위권에선 '팩트체크'와 '손그림' 등의 키워드가 눈에 띈다. 특히 손그림은 호텔경제학의 개념도와 연관된 키워드다. 과거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호텔경제론을 설명했을 당시, 한 지지자가 이를 손그림으로 그려 보냈고, 이 후보 측이 이를 그래픽화하면서 지금의 개념도가 됐다.

셰셰에선 예상대로 '중국'이 연관어 1위에 올랐다. 또 '대만', '이재명', '일본', 셰셰의 의미인 '감사' 등이 함께 10위 권에 등장했다. 11~20위권엔 '외교', '민주당', '국민의힘', '안보', '김문수' 등이 나타난다. 국민의힘과 김문수 대선 후보가 일찍부터 이 후보의 셰셰 발언을 굴종적 외교로 보고 비판 공세를 이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이 이 후보의 외교관 및 외교 공약, 국제 정세와 연결된 만큼 '미국', '러시아'. '한미', '트럼프', '북한', '주한미군', '북핵', '양안', '불확실성' 등의 키워드도 30~60위에 줄지어 등장했다.

<어떻게 도출했나>

이번 썸트렌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은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X, 리트윗 포함) 채널을 기반으로 했다. 유튜브와 뉴스 속 언급은 제외됐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해당 키워드와 관계없이 묶인 연관어나 평가 역시 제외됐다. 빅데이터 조사 기간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1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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