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비 2022년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국내 취업자수 50만7000명 증가
미국의 우리나라 서비스 수요 증가로 유발 취업자수 두 배 가량 늘어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이 한은 블로그에 게재한 ‘보이지 않는 수출, 서비스수출의 시대’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2년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국내 취업자 수(전업환산 기준)는 약 5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수가 99만6000명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82.5%인 82만2000명이 수출로 유발됐고 이 가운데 50.9%가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것이다.
박영진 과장·강인성 조사역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내수 부진에 의한 국내 고용시장 악화압력을 취업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수출이 상당 부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이 일자리 생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방송 프로그램 및 광고 제작, OTT, IT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의 총유발 취업자 수 대비 간접유발 취업자 수 비율은 전체 기준으로 32.5%에 불과하지만 IT, 콘텐츠 등 세부업종을 보면 대부분 50%를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 54.9% △기타IT 65.1% △영상등 52.7% △광고 56.1%로 각각 집계됐다.
박 과장은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0~22년중 연평균 70%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서비스수출과 공산품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5.1%, 4.8%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생산자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일자리도 함께 유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서비스에 대한 최종수요에 따라 국내에 유발된 취업자수를 보면 중국이 23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6만3000명, 일본 2만9000명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구진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수출에 대한 투자 및 직업교육 제공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과장은 “최근 서비스수출의 증가 움직임은 국내 취업자 수 확대를 통해 고용시장 질적 개선 및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우리 수출에서 서비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영향들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인 생산자서비스에 대한 해외의 수요 잠재력이 상당하여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재화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IT,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