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 정도 올리자면 일정하게 올릴 수 있는데, 주한미군을 감축하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 주한미군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어떤 중대발표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빅 이벤트"라고 답하면서 이같은 문제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의 핵 협박에 대해 우리 국민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미 동맹이 제대로 안 되면 대한민국에 평화가 있겠나. 평화가 어떻게 유지되겠나. 북한 핵은 어떻게 감당하나, 국방·안보상 미군이 철수한다면 우리 경제는 유지될 수 없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여러 부문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동맹이다. 그래서 한미동맹은 대민의 기본 외교의 축, 국방경제의 축, 또 과거만 아니라 미래에도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노동유연성과 규제 개선 방안과 관련해선 "쉬운 문제가 아니다. 국회가 이런 법을 만는다.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처벌법을, 노조 표가 많으니 노란봉투법을 만드는데 말이 안 되는 법이다. (국민의힘이) 국회 의석 자체가 적어 어려운 점 있는데 계속 협상해서 이런 나쁜 법은 당신들에게도 해롭다는 걸 끊임없이 대화하겠다"며 "중처법이나 사법 리스크 덜 수 있도록 과감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 통로를 유지하고, 규제 풀기 위해 규제혁신처 만들고, 과감하게 규제 풀어나가는 담당 부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선 "제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될 때까지 여러 어려움 많았다. 마지막에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도 아직까지 완전하게 하나로 봉합되진 않았다. 그런 어려움이 요즘 들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며 "어제 토론회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우리 당 대표였는데 이런 분들 모두 통합해 힘을 합치면 많은 변화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또 "저는 한때 대한민국을 싫어하고 미국을 반대하는 반미주의자였다. 소련이 무너진 1990년 전까지 반미·반일을 생각하며 운동했다"며 "지금도 저를 보고 배신자라 하는 사람이 많아. (그러나) 제가 배신한 건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