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이 전력기술 선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잇단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개화에 맞춰 핵심 전력기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효성중공업은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쉬 파워와 850억 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400kV 초고압변압기는 스코틀랜드 내륙 및 해안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데 사용된다.
스코틀랜드는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의 3분의 1가량이 몰려 있을 정도로 바람 자원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활발한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및 송전망 투자를 확대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수주를 따냈다. 독일 송전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랑스 송전업체와도 지난해 첫 공급 계약 체결 이후 올해 초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스페인, 영국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유럽 전역으로도 수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유럽은 세계 유수의 전력기기 제조사들이 경쟁하는 곳으로, 까다로운 인증 기준과 엄격한 품질, 납기 조건을 요구하는 시장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에도 나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