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듣는 밴드' 데이식스가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에서 이름 네 글자를 다시 한번 각인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케이스포 돔·옛 체조경기장)에서는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DAY6 3RD WORLD TOUR [FOREVER YOUNG] FINALE in SEOUL)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전 세계 23개 지역 45회 규모로 전개된 데이식스의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공연이자, K팝 아티스트에게 상징성을 갖는 KSPO 돔 단독 입성 공연으로써 의미를 더한다. 지난달 14일 일반 예매 후 총 6개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데이식스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무대를 중심으로 360도 풀 개방되는 풍성한 공간감, '믿고 듣는 데이식스' 명성에 걸맞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 오감을 만족시키는 짜릿한 밴드 퍼포먼스, 7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메이비 투모로우'(Maybe Tomorrow)와 '끝났지' 등 신곡 무대까지 더해지며 팬들의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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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팬들의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떼창으로 시작했다. 한 곡을 통째로, 응원법까지 나누어 부르는 마이데이(팬덤명)의 목소리는 반주에 맞춰 점차 커져갔고, 이어 '베스트 파트'(Best Part) 전주가 흘러나오며 데이식스가 등장했다. 멤버들이 "모두 일어나!"(Everybody get up)라고 외치기 무섭게, 모든 팬이 뛰어오르며 공연을 즐겼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 이후 멤버 영케이는 "'포에버 영', 정말 피날레다. 공연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한다"며 "오늘은 더욱 특별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진은 "여기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라이브를 통해 이곳에 계시지 않는 마이데이분들도 함께 보고 계시다"고 부연했다.
영케이는 "긴장인지 설렘인지 어젯밤 잠을 설쳤다. 대기실, 공연장 모습이 계속 꿈에 나타나더라"며 "마이데이 힘이 필요하다. 소리 한 번 질러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원필은 "KSPO 돔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360도 무대를 통해 마이데이분들에게 둘러싸이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고, 모두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팬들은 데이식스 못지않은 목청으로 떼창을 함께했다. 이에 영케이는 "이걸 보고 싶었다. 너무 잘 노신다. '포에버 영'이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요즘 날이 많이 더우니, 가을부터 겨울, 봄, 여름까지 투어와 함께 한 셈"이라며 "이 시간 많은 걸 느끼고 많은 무대에 서면서 많은 걸 배웠다. '포에버 영'을 통해 진화했다. 이에 데이식스도 마이데이도 이렇게 잘 노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로 공연에서는 월드투어를 통해 더욱 성장한 데이식스의 무대가 끝없이 펼쳐졌다. 영케이는 데뷔곡인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 무대 이후 "이 곡 쓸 때 기억나냐. 합주실 모여서 멜로디 메이킹할 때. 사실 합주실도 아니었다. 댄스 연습실 한편에 마련한 임시, 간이 합주실이었다. 저희 회사(JYP엔터테인먼트) 첫 밴드로 데이식스가 나올 때였다"고 10년 전을 회상했다.


이에 성진은 "곡 나올 때쯤 도운이가 들어왔다. 도운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사실 명곡이라고 한들, 이 곡이었기 때문에 데뷔한 게 아니다. 도운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황급히(?) 멤버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러브 미 올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에 '슛 미'(Shoot Me)로 이어지는 구간은 단연 압권이었다. 영케이의 리드미컬한 연주와 시원한 보컬, 원필의 또렷한 고음과 신디사이저 솔로, 성진의 긁어내는 목소리, 도운의 강렬한 드럼까지 데이식스표 '록 사운드'의 진수라고 할 수 있었다. 팬들도 끝없는 함성을 내지르며 화답했다.
원필은 "이 구간을 하니 속이 시원하다. 이렇게 즐겨주셔서 저희도 더 흥분해서, 더 잘 할 수 잇었다"며 "다음 곡부터는 위로를 위한 노래들이다. 힘든 일을 마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그래도 한 번 잘 살아가 보자. 저희가 불러드리는 곡들이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공연 말미 영케이는 "네 개의 계절을 만났다. 굉장히 오랜만의 투어였다. 초반과 지금의 감정이 많이 다르다. 이를 통해 떠올린 것도, 배운 것도 많다"며 "그런 걱정이 들 수 있지 않나. '우리를 덜 찾으면 어떡하지.' 당연한 고민이다. 그럼에도 마이데이분들이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걸 알려줬다. 최대한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일깨워주셔서 참 고맙다. 그 모든 순간에 마이데이가 있어서 참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도운은 "저번에도 말했듯 콜드플레이 형님들 콘서트를 봤는데 1시간 동안 울었다. 속에 쌓인 게 많았는지 너무 행복하고 개운하더라.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며 "아는 형님의 지인이 암을 선고받았었는데, 저희 노래로 힘을 받으시고 완쾌하셨다고 하더라. 너무 감사하고, 마이데이에게 힘을 주고 싶었는데 우리 존재 이유가 이렇게 보여지는구나 생각했다. 힘을 주기 위해 잘해나가고, 재밌는 모습과 좋은 음악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데이식스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015년 11월 예스24 무브홀을 시작으로 이날 KSPO 돔까지 성장을 거듭하는 단독 공연 규모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에는 4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데이식스 콘서트 웰컴 투 더 쇼'(DAY6 CONCERT [Welcome to the Show])로 약 3만4000여 석, 9월 월드투어 '포에버 영' 일환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으로 약 4만여 석, 12월 고척스카이돔에서 'K팝 밴드 사상 최초' 입성한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2024 DAY6 Special Concert 'The Present')로 약 3만8000여 석을 매진시키며 탄탄한 관객 동원력을 증명했다.
이어 이번 '포에버 영' 서울 피날레 공연으로는 KSPO 돔 사상 회당 최대 수용 인원인 약 1만6000명을 집결, 6회 공연 기준 총 9만6000명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10주년 반환점을 돈 데이식스의 '다음 페이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