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19일 ‘피의 참극’ 종식 논의”⋯이번엔 다를까

젤렌스키ㆍ나토국과도 연쇄 통화 계획
트럼프 2기 후 푸틴과 3번째 전화 전망
빈손 튀르키예 회담 후 휴전 중재 재시동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과의 통화도 예고했다. 3년 3개월가량 이어진 전쟁을 멈추기 위한 전환점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19일 오전 10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매주 평균 5000명 이상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이 죽는 ‘피의 참극’을 중단하는 것과 무역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토의 여러 회원국과도 통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트럼프는 “생산적인 날이 되길 바란다”면서 “휴전이 성사되고 매우 폭력적인 전쟁,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두 정상의 통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성사되면 트럼프 2기 들어 트럼프와 푸틴의 세 번째 공식 전화 회담이 된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푸틴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푸틴과의 통화 계획 발표는 푸틴과 젤렌스키 간의 직접 만남이 결국 결렬되고, 그나마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협상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다음 날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가진 회담에서 수일 내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명씩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지만 지속적인 휴전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휴전과 폭력 종식을 촉구했음을 강조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측이 휴전을 위한 요구 사항을 요약한 문서를 준비할 것”이며 “이것이 더 광범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측도 자체 제안서를 준비할 것이며, 양측 문서가 충분히 유사하다면 이것이 전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 내로 양측이 작성한 문서가 나오고 양측이 양보하고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관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새 교황 레오 14세를 선출한 교황청이 양측의 평화회담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도 알렸다. 루비오는 “바티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추가 회담을 주최하겠다는 관대한 제안을 했다”면서 “젤렌스키와 푸틴의 정상회담뿐 아니라 실무자 간 회의를 포함한 모든 수준의 회담이 해당된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최소 30일 동안의 조건 없는 즉각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물론 다른 영토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