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한국과 미국의 환율 협의 소식 등에 외환시장이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5원 넘게 출렁였다.
18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5월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 폭(장 중 고점-저점, 야간 거래 포함)은 25.2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서울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전 2시로 연장된 이래 최대 폭이다.
일평균 환율 변동 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11.79원)과 계엄·탄핵 정국에 진입한 12월(11.50원)에 11원대를 기록했고 올해 1월 12.46원으로 확대됐다. 2월과 3월에는 9원대로 안정세를 보이다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영향으로 14.85원으로 커졌고 5월에는 25원대에 들어섰다.
이달 2일에는 일일 변동 폭이 외환시장 연장 후 일간 기준으로 최대치인 4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에 상승 출발해 1440.0원까지 올랐다가 미·중 통상 협상 진전 기대감에 급락, 야간 거래에서 1391.5원까지 내렸다.
지난주에도 환율은 미국 관세 협의와 한미 환율 협의 소식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16일 야간거래 종가는 1400원으로 1주 전(1399.8원)과 비슷했지만 주 중에 장 중 1387.9원부터 1428.8원까지 40원 넘게 오르내렸다.
12일(변동 폭 33.9원)에는 미·중 무역 협상 합의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다. 14일(변동 폭 31.5원)에는 한미 간 환율 협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에 따른 '원화 가치 절상 압력' 관측에 환율이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한미 간 협의 소식에 환율이 대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낮춘 '플라자 합의' 재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보다 세계 외환시장 규모가 훨씬 커진 데다 각국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만큼 과거 미국의 플라자 합의 때처럼 광범위한 달러 가치 절하 현상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미국이 원화 강세를 유도한다고 해도 한국인의 달러자산 매수에 비용을 부과하거나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수 촉진 정책 확대 등 간접적 외화수급 조절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