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신용대출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의 최대 0.60%포인트(P) 우대금리를 미운영한다. 적용 기간은 별도 통지 시까지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 2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실시한 선제적 대출금리 인하 조치 당시 0.20%P 금리를 낮춘 신용대출이다. 하지만 약 두 달 만에 사실상의 금리 인상 조치로 인하 효과가 사라졌다.
우리은행의 이번 조치는 최근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선제 대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745조9827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대비 2조8979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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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이달에만 약 5조8000억 원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증가 폭은 지난달(4조5337억 원)보다 1조3000억 원가량 뛰어 2024년 8월(9조6259억 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신용대출(잔액 103조5870억 원)은 이 기간 보름 새 1조939억 원 늘어 4월 전체 증가액(8868억 원)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전반에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산 건전성에 대한 내부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와 함께 자산 건정성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