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 올해도 대만 기업들 득세 [컴퓨텍스 2025]

입력 2025-05-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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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5는 대만 잔치
엔비디아-대만 공급망 공고한 동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대만 뮤직센터 기조연설을 통해 차기 제품 출시 계획과 로드맵, 공급망 등을 공개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대만 뮤직센터 기조연설을 통해 차기 제품 출시 계획과 로드맵, 공급망 등을 공개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 기업들의 기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엔비디아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연대가 공고해지며 올해도 대만 반도체 생태계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AI 발전은 대만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가속하는데 당분간 이로 인한 수혜는 대만 기업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 3일째를 맞은 컴퓨텍스 2025가 많은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치뤘다. 참관 기업들과 관람객들의 최대 관심은 단연 엔비디아와 관련 공급망이었다. AI 시대 돌풍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기술은 물론,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꾸려진 공급망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와 기업들과 손을 잡고 초대형 AI 수퍼컴퓨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깜짝 발표였다. AI 칩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엔비디아가 미국에서 설계한 AI 시스템을 대만 기업들과 함께 꾸려 나간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대만 뮤직센터 기조연설을 통해 차기 제품 출시 계획과 로드맵, 공급망 등을 공개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개막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대만 뮤직센터 기조연설을 통해 차기 제품 출시 계획과 로드맵, 공급망 등을 공개했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황 CEO는 자사의 아시아 본사를 대만 타이베이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 등 대만 기업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교류하겠다는 의지이며, 향후 둘 사이의 관계는 더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엔비디아의 주문을 받아 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독보적인 첨단 패키지 공정 기술로 엔비디아와 오랜 기간 협업을 이어왔다. 엔비디아가 AI 시장 성장을 이끌며 TSMC도 그 혜택을 입어 왔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인파로 가득찬 난강 전시센터 1홀 4층의 모습.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인파로 가득찬 난강 전시센터 1홀 4층의 모습.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8329억 대만달러(약 38조6049억 원), 순이익은 60.3% 증가한 3615억 대만달러(16조7555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TSMC 매출의 상당부분은 엔비디아로부터 기인한다.

TSMC뿐 아니라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한 대만 부품사들 역시 큰 수혜를 받고 있다. 대만 부품사들의 4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GB200·GB300 서브보드 공급업체로 추정되는 ITEQ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엔비디아 G200에 기판을 납품하는 킨서스는 34.5% △엔비디아 서버용 베이스보드 관리 컨트롤러 공급업체인 아스피드테크놀로지는 69.4% 증가했다.

물론 엔비디아의 공급망에는 SK하이닉스도 포함돼 있다. AI 가속기에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하며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패키징 전 공정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SK하이닉스 밖에 없다. 대부분의 역할을 대만 기업들이 도맡으며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상황이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대만 기업 기가바이트 전시관에는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개막했다. 대만 기업 기가바이트 전시관에는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타이베이(대만)=이수진 기자)

강문성 고려대 국제대학·국제대학원 교수는 “대만은 약점은 규모의 경제를 발효할 수 있는 대기업이 없다는 점인데, 이를 엔비디아가 채워주는 상황”이라며 “대기업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와 대만의 TSMC, 작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이 생태계를 구성하고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이들의 독보적인 입지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AI 기술에 대한 수요 확대 속도가 매우 빠른데, 그 수요를 TSMC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여력이 안되고 생산 능력도 부족하다”며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AI 가속기, 즉 GPU의 형태가 다변화하고 있어서 지금 이들의 공고한 동맹도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GPU가 AI 가속기의 주류 역할을 해왔고, 엔비디아가 그 시장을 선도했으나 이보다 전력 효율과 연산에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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