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하고, 회복 여건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수주와 건축착공면적 등 주요 지표들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미분양 증가와 기업 수익성 저하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수주는 2008년 –15.5%에서 2023년 –18.9%로 감소 폭이 커졌다. 건축착공면적은 –31.7%로 더 크게 하락했다. 건설기성은 일시적 증가 후 2024년 –4.7%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분양 주택은 2008년 47.5% 증가에서 2022년 284.6% 급증으로 각각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은 경제 저성장, 금리 인하의 어려움, 높은 공사비, 주택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회복 동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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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신속한 단기 부양책과 함께 주택공급 확대, 민간 투자 활성화 등 구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공사비·공기 현실화,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전략 추진도 조언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혁신이 함께 이뤄질 때 건설산업이 경제 회복의 견인차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