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후방산업인 시멘트산업도 심각한 내수부진과 매출감소, 이익악화에 시달릴 전망이다.
16일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1분기 시멘트 내수가 전년 동기 21.8% 감소한 812만t(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최근 5년간 1분기 내수 판매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23년 1201만t을 정점으로 2년 만에 32.4%(389만t) 감소한 결과”라며 “이로 인해 주요 7개사 대부분 경영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진을 겪으면서도 한 자릿수 감소율(5.7%)에 불과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에 돌입한 첫해 1분기 내수 판매가 23.1% 감소해 886만t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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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악화는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한일시멘트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5% 감소한 125억4838만 원에 그쳤다. 아세아시멘트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70.4% 감소했다.
삼표시멘트는 89.5% 감소한 16억2021만 원을 기록했고, 쌍용C&E는 영업손실 26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성신양회도 6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 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t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