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력화·현지화로 새 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5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더 이상 떠오르는 시장이 아닌, 세계 경제와 기술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자사 전략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조 사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축 변화에 대한 견해와 함께 LG전자가 이에 대응하는 4대 전략 축을 공개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은 전 세계 성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인도는 2025년 6.5~7%, 인도네시아는 5% 성장이 예상된다”며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동남아 제조 붐이 글로벌 생산지도를 다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반구 국가 간 무역(South-South Trade)은 이미 전 세계 무역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도 글로벌 사우스의 약진을 주목했다. 그는 “인도는 AI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AI와 반도체 신흥 거점으로 부상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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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LG전자는 △전력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현지화(Local Self-sufficient Operations) 등 4가지 핵심 전략을 축으로 대응에 나선다.
조 사장은 “글로벌 사우스의 소득 수준이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는 스마트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인도에서는 기후와 전력 상황에 맞춘 맞춤형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고성능·친환경 가전과 상업용 솔루션을 확대하고 스마트시티와 그린빌딩 수요에 맞춘 냉난방공조(HVAC) 및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소유에서 경험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이동하는 점도 LG전자의 전략 변화 요인이다. 글로벌 가전 구독 시장은 2037년까지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를 겨냥해 맞춤형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통신사 및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유연한 멤버십 모델을 확대 중이다.
디지털 전환은 특히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LG전자는 AI와 자동화 기반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진단 및 관리 서비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현지 생산, 개발, 서비스 전 과정을 현지화함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인도, 동남아, 중동 등 핵심 시장에 완결형 현지화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사우스는 이제 소비, 생산, 혁신의 주축”이라며 “LG전자는 지속가능한 기술과 지역 밀착형 솔루션으로 장기적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