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국 관세 영향에 관해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냉장고·조리기기 등 생활가전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판가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조 사장은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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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관세 효과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는 1분기에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관세로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시점과 관련해선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몇 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며 "IPO를 통해 돈을 많이 가져오겠다는 게 목적이 아니다. 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LG전자의 혁신 제품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