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가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인 ‘아폴로 고’를 유럽과 튀르키예에서 시험 운영하고 궁극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두는 스위스의 우정국(Swiss Post)의 자회사이자 버스서비스 제공업체 포스트오토와 협력해 스위스에 로보택시 ‘아폴로 고’를 출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몇 달 안에 스위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말까지 기술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튀르키예에서도 아폴로 고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소수의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중 하나다. 베이징ㆍ광저우ㆍ우한 등 중국 현지의 여러 도시에서 최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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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유럽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위라이드는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한 중국의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으로 중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ㆍ프랑스ㆍ싱가포르 등 10개국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1월 스위스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프로그램을, 3월에는 프랑스에서 무인 셔틀버스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초 우버테크놀로지스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와 협력해 2026년 초 유럽에 로보택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로보택시 서비스는 택시비가 비싼 유럽에서 좋은 사업이 될 수 있지만 규제 당국을 설득해 안전성 시험을 실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의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힌다.
바이두는 올해 말까지 두바이 도심에 완전 자율주행차 100대를 배치하고 2028년까지는 최소 1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3월에 밝혔다. 또 12월에 시작된 홍콩에서의 아폴로 고 테스트를 더욱 발전시켜 자율주행차 이용객을 늘릴 계획이다.
위라이드는 이달 초 우버와 협력해 올해 중반까지 아부다비에 최소 50대의 로보택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알렸으며, 향후 5년 내 유럽을 포함한 15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일본 도요타를 투자자로 두고 있는 포니AI는 올해 중동의 주요 시장에서 우버와 협력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