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직격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 전 시장과 관련한 기사를 올리고 "이 당에서 두번의 대권 도전, 두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와서 이러면 안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전날 지지자들과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던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 이 땅에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 전 대구시장은 최근 후보 단일화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당 지도부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 왔다. 지난 8일에는 SNS에 "내 이럴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 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될 것"이라며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고 적었다. '두 놈'이라는 비속어가 누군지는 정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