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건설경기 온기, 대기업만 느꼈다...중견·중소는 지방 미분양에 '휘청'

입력 2025-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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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건설경기 실적지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회복은 주로 대형 건설사에 국한되었으며 중견·중소 건설사는 여전히 부진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4월 건설경기 실적지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회복은 주로 대형 건설사에 국한되었으며 중견·중소 건설사는 여전히 부진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4월 건설경기 실적지수가 반등했지만 회복의 온기는 대형 건설사에만 집중됐다. 중견·중소 건설사는 자본력과 브랜드 인지도의 한계로 서울 도심 개발에 진입하지 못한 채 지방 미분양 문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건설경기실사(CBSI) 결과’에 따르면 4월 건설경기 실적지수는 74.8로 전월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경기 실적지수는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나타낸다.

이 같은 회복세는 대기업의 주도로 이뤄낸 결과다. 대형 건설사의 실적지수는 100.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6.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이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형건설사의 4월 공사기성지수는 85.0으로 전월 대비 12.0포인트 상승했다. 공사기성지수는 실제 시공된 공사의 진척도를 반영한 수치로 공사 진행 상황에 따른 매출 인식 정도를 의미한다. 신규수주지수와 수주잔고지수도 각각 10.4포인트 오른 71.1, 80.4를 기록했다.

(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
(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중견기업의 실적지수는 63.3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5.1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61.5에 머물며 경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지방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아 미분양 문제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 크다. 수도권 대형 건설사 중심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 중소건설사의 분양 실적은 더욱 악화한 것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자본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서울 도심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지방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지방의 미분양 문제까지 겹치며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견 주택 분양은 4812가구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작년 동기 대비 74.8%나 감소했다. 지방의 미분양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에 달했으며 이 중 지방이 5만2392가구로 76%를 차지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견 주택 공급 실적은 당초 계획의 59.9%에 그쳤고 분양 계획이 아예 잡히지 않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5월 전망도 암울하다. 건설경기실사에 따르면 5월 종합전망지수는 71.9로 4월 실적지수보다 2.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난달 건설 경기를 이끌었던 대기업 전망지수는 15.4포인트 급락한 84.6을 기록하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망지수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지방 미분양 문제 해결 없이는 실질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월 건설경기 실적지수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특히 5월 전망지수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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