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태어났어도 판다 소유권은 중국
韓 '푸바오 열풍' 처럼⋯日도 눈물바다

일본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 자이언트 판다 사육장. 이곳에 사는 판다 네 마리가 6월 말 중국으로 돌아간다. 일본 누리꾼과 팬들은 큰 아쉬움을 남기며 곧 다가올 작별의 순간을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난 ‘푸바오 열풍’과 흡사하다.
17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의 최근 보도를 종합해보면 일본에서 태어나 올해 24살이 된 큰 사랑을 받아온 판다 ‘라우힌’이 중국으로 간다. 이를 놓고 많은 누리꾼과 팬들이 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번이라도 라우힌을 만나기 위해 이곳 어드벤처 월드에는 팬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으로 라우힌을 만나러 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한편, 중국으로 라우힌을 만나러 가는 '관광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 판다 기지로 가게 된 이곳 판다는 24살인 ‘라우힌’을 비롯해 유이힌(8살) 사이힌(6살) 후힌(4살) 등 네 마리. 이들 모두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여느 판다와 마찬가지로 소유권은 중국이 쥐고 있다. 이들 판다의 중국행은 이미 예고됐으나 정작 반환 시점이 다가오자 열도는 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와카야마현 당국은 어드벤처 월드에 있는 판다가 모두 암컷이라는 점을 고려해 중국에 수컷 판다 대여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중국 측은 구체적인 답변이나 반응을 내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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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국에서 새 판다를 데려오지 않으면 일본 내 판다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두 마리만 남게 된다.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판다는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로 2021년 6월에 태어난 쌍둥이다.
어드벤처 월드 측은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모양으로 깎아놓은 당근을 비롯해 대나무 등을 선물했다. 반환을 앞둔 판다 네 마리 가운데 라우힌은 나머지 세 마리의 어미 판다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일본 팬들은 라우힌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라며 “이들은 라우힌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일부는 향후 라우힌과 대면을 위해 중국 여행을 결정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37년 동안 판다를 사육해 통산 17마리의 번식에 성공했다. 이것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최다 실적이다. 그만큼 일본 사회에서 판다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미야자키 이즈미 와카야마현 부지사는 닛케이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판다 공동 프로젝트는 양국 우호의 가교가 되었고,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라며 “향후 (교류)프로젝트가 지속하길 강하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