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진 수협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노량진 개발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수협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은 4만8231㎡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2023년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중단됐다.
앞서 노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2주년을 맞아 잔여 임기 내 추진할 중점사업으로 노량진 유휴부지 복합개발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회장은 “서울시와 동작구 모두 노량진 잔여 부지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가 뚜렷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복 신호가 확인돼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자문용역을 올해 초 재개했고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한 공모지침서 작성이 완료되면 해양수산부 협의 및 승인을 거쳐 올해 중으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선정된 민간사업자와 함께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노 회장은 "대형유통업체 참여를 유도, 수산물 판매 협약 체결을 통해 국내산 수산물 소비 기반을 조성하고 새로 지어질 복합시설과 노량진시장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연결통로 설치와 상호 연계형 할인제도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날 수산물 내수 진작책과 함께 수출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소비가 정체된 내수만으로는 어가 소득에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높은 품질과 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수산물의 강점을 살려 수출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면 어업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협은 8개국 11곳의 무역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 수산업체의 수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국제박람회와 무역상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성사시킨 수출 계약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8800만 달러로 원화로는 1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2022년 3600만 달러, 2023년 4500만 달러보다 각각 144%, 95% 증가한 수치다.
노 회장은 “무역지원센터 기능이 지금보다 더욱 확대한다면 30억 달러 수준의 전체 수산물 수출액에 대한 외연을 확연히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출 증가 가능성이 크면서 아직 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중동, 오세아니아, 남미 등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 회장은 “계속되는 운영비용 증가로 적극적인 지원 업무를 이뤄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산물 수출이 어업인 신규 소득 창출을 넘어 기업 이익과 국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되는 수산업 핵심 사업으로의 육성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국가적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