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 무산 후폭풍 여파로 재무적투자자(FI)가 롯데그룹에 대규모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따라 롯데그룹은 FI 보유 지분을 약 3800억 원에 되사기로 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이날 "사전 약정에 근거해 풋옵션 행사주식 중 604만4952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분은 내달 11일 현금을 통해 사들일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2대 주주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가 최근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에 약 3789억 원 규모의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 행사 계획을 통보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에이치PE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하면서 향후 상장이 무산될 경우 롯데그룹이 보유 지분을 되사주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3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 절차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로 인해 FI의 풋옵션이 발동된 것으로, 롯데지주(80%)와 호텔롯데(20%)가 지분을 전량 되사오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