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마지막 인사⋯적체 해소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과장급 인사를 추가 단행한다. '장미 대선'을 20여 일 앞둔 가운데 이번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로, 조직 내 인사 적체 해소 등을 위한 재정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 중 금융정책과를 포함해 금융안전과, 산업금융과, 행정인사과 등 주요 부서의 보직 교체가 이뤄진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은행과, 보험과, 중소금융과, 자본시장과, 자본시장조사총괄과 등의 과장급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금융정책과장 인선이다. 권유이 산업금융과장(부이사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 과장은 1977년생으로 공주대부속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45회 출신이다. 재정경제부 시절 금융정책과, 은행제도과, 보험제도과 등에서 실무를 익힌 '정책통'으로 꼽힌다. 금융위에서는 자산운용과, 행정인사과, 금융정책과, 산업금융과, 서민금융과 등을 두루 거쳤다.
금융정책과는 금융위 내 핵심 부서로, 금융정책 기획 및 가계부채 대책 등을 총괄한다. 권 과장이 맡게 되면 금융위 사상 최초의 여성 금정과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김병환 위원장이 약속한 ‘첫 여성 국장 발탁’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임기 후 참석한 첫 행사인 ‘2024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임기 내 여성 국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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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금융과장에는 박재훈 행정인사과장이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과장은 1976년생으로 단국대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4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감독위, 금융위 등의 주요 부서를 거쳤다. 2009년 진동수 위원장 시절 수행비서를 맡기도 했다.
인사과장에는 신상훈 전 디지털금융총괄과장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현재 공석인 금융안전과장 후임 인사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올해 4월 1일 이진호 금융안전과장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으로 파견 나간 후 서나윤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이 금융안전과장을 대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개편 논의가 제기되는 어수선한 대선 정국에서 예정된 인사라는 점을 주목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금융위의 '금융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옮기고, 감독 부문을 금융감독원과 합쳐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의 연속성과 조직의 안정 없이는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김 위원장의 원칙이 인사에 반영됐겠지만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과장급들이 대거 바뀐 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