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수출 24% 급감…조업일수 부족에 관세 전쟁까지

입력 2025-05-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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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5월 1~10일 수출입 현황 발표

조업일수 1.5일 줄어…일평균 수출은 1.0% 감소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미 수출 -30.4% 달해…자동차 수출 23.2%↓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만 증가…1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1~10일 수출이 20%가 넘게 급감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에 더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폭탄 투하에 따른 글로벌 통상전쟁 확산 영향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이 30% 이상 급감하면서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가 우리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정부 역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베트남 수출 감소도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0일까지 수출 실적으로 5월 전체 수출 증감 여부를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8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급감했다. 조업일수 1.5일 부족이 주요 원인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최근의 글로벌 통상 환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영향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이 기간 대미 수출은 30.4%나 줄었다. 지난달 대미 수출 역시 전년 대비 6.8%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 감소 폭이 크게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품목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25% 관세 조치를 확대했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이달 초순 자동차 수출은 23.2%나 줄며 미국의 자동차 품목별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자동차의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9.08%에 달하는 만큼, 트럼프발 관세 조치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가 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1~10일 수출이 14.0% 늘었다. 반도체의 경우 아직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업일수 부족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중심으로 단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전쟁 확산도 우려스럽다. 이 기간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20.1%), 베트남(-14.5%), 유럽연합(EU·-38.1%) 등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미 수출 품목을 보면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만 늘고 나머지는 대부분 감소했다"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베트남 수출 감소도 관세 정책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청은 10일 수출액 만으로는 이번 달 전체 수출 실적을 전망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10일까지 수출 감소엔 조업일수 영향이 가장 크고 5월 수출 증감 여부를 전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이달 남은 조업일수는 16.5일로 지난해와 같다. 이는 올해 5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1.5일의 조업일수가 빠진 상태로 결정된다는 의미로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통상 전문가는 "이달 초 수출 감소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 외에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통상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합의 이후에 글로벌 수요 회복이 얼마나 일어날지가 향후 수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품목별·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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